나의 약점은 애초에 자연(自然)과 예체능에 있었지요. 국민학교 때부터 다른 과목(국어, 산수, 사회)은 잘 했지만 달리고
동식물, 그림 그리고 노래 부르는 데는 전혀 관심, 감각과 능력이 없었어요.
체육, 음악, 미술은 세부과목에도 秀(수)가 하나도 없었고요. 중학교 들어갈 때까지는 그랬어요. 키도 작아 반에서 1번으로
시작했지요. 아버지는 나를 쑈리(shorty)라는 별명으로 부르셨어요.
중학교 들어갈 때는 키가 조금 커 17번이나 됐지요. 중 2 때는 후보지만 필드하키 선수도 했어요.
1. 중 3이 되어 석용배라는 짝으로부터 rock'n roll의 황제 Elvis Presley의 <It's now or never>라는 popsong을 처음
배웠어요. 나중엔 절대 안 된다 당장 키스해 달라는 노래였지요.
이후로 popsong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요. 당시 스크랩해 놓은 소년신문 popsong가사를 지금도 가지고 있어요.
Cliff Richard의 <When the girl in your arms>라는 노래에요.
팔로 안고 있는 소녀는 너의 가슴 속에 있는 것이고 모든 것을 가진 것이다 그런 내용이지요.
같은 Cliff Richard의 노래 <The young ones> <Visions>도 즐겨 들었어요.
사춘기가 시작될 때라 전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노래를 좋아하기 시작했지요.


2. 고등학교에 들어가니까 드디어 제대로 남자가 되기 시작했지요.
Ann Margret이라는 여자가수의 <Slowly>라는 노래에 아주 푹 빠졌지요.
당신이 안아주는 걸 좋아하지만 말도 좀 천천히, 키스도 천천히 그리고 천천히
안아달라는 내용의 노래지요. 아주 감미롭고 속삭임이 끝내주는 노래에요.
당시에는 심야 popsong 프로그램이 매우 유행했지요.
역시 Ann Margret의 <What am I supposed to do>라는 노래도 엄청 좋아했어요.
Ann Margret은 지금까지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popsong 가수지요.
이 두 노래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마흔이 넘어 운전 중에까지도 노래에 깊이 빠져들어
사고가 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지요.

Ann Margret
나중에 알았지만 이 두 남녀가 <Viva Las Vegas> (멋대로 놀아라)라는 영화에 남녀
주연으로 열연해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다네요. 우리나라에서도 당시에 개봉했어요.

영화 <Viva Las Vegas>에서
그 뒤로 귀에 들어온 노래는 The Beatles의 <I wanna hold your hand>라는 네 손을
잡고 싶다는 당시로서는 아주 직설적이며 단순, 강렬한 노래였어요.
비틀즈의 노래로는 <Yesterday>라는 노래가 가장 유명하지만 나의 애청곡(愛聽曲) 1번은
우리나라에는 덜 알려졌지만 <Hello, Goodbye>라는 노래에요.
강렬한 샤우팅, 음향과 함께 이어지는 반어(反語)가사가 노래의 맛을 더해 주는 노래지요.
<Let it be me> <Ob-La-Di-Oblada>라는 노래도 즐겨 들었고.

이 외에도 너 없이는 못산다고 노래하는 <What am I living for>, 내가 말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너를 사랑한다는 <More than I can say>, 네 생각에 잠을 잘 수가 없다고
주장하는 <You are the reason>같은 곡은 LP로 앉은 자리에서 20번씩 연속해서 들었고
<All for the love of a girl> <Don't worry> <Think twice> <Strangers on the shore>
<Sea of heartbreak> <Mr. lonely>같은 노래도 즐겨 들었지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머리에 꽃을 꽂고 다니라는 Scott Mc Kenzie의 <San Francisco>,
떠나가더라도 나를 잊지는 말라는 Bee Gees의 <Don't forget to remember>는
pop 애창곡(愛唱曲) 1, 2번이고요.

하여튼 중 고등학교 때는 공부하면서 심야 라디오 방송으로 popsong만 들으며 살았어요.
지금도 popsong에 더 애착이 가고요.
3. 대학교 들어가면서 기타를 배웠지만 싸돌아 다니느라 음악 들을 시간은 별로 없었어요.
다행히 하나 건진 노래가 있었는데 바로 정훈희의 동경가요제 출품작 <안개>였어요.
안개 속에 빠져 들어가는 느낌이더라고요.
다음으로는 정말 대단한 sensation(돌풍)을 일으킨 펄씨스터즈의 획기적인 노래 <커피 한잔>이 있지요.


정훈희와 펄씨스터즈
4. 대학 졸업 후에는 음악과 더 멀어졌는데 통기타 가수들이 나타나면서 드디어 가요를
듣기 시작했고 양희은의 <아침 이슬>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좋아해
부대에서 야간보초 설 때는 이 두 노래를 번갈아 흥얼거리며 시간을 보냈지요.
이 두 노래는 아마 내가 평생 제일 많이 부른 노래가 될 것 같아요.

5. 결혼 이후에는 직장 일로 바쁘기도 하고 노래는 다방에나 가야 듣게 되었는데
그 가운데도 귀가 번뜩 열리는 노래가 있었으니 진미령의 서울가요제 출품작
<소녀와 가로등>이에요.

진미령
6. 40대 이후로 좋아하게 된 노래로는 이연실이 부른 <소낙비>라는 번안곡이 있지요.
특이한 가사가 돋보이는 곡이에요.
<새색시 시집가네>로 데뷰해서 노래를 알고는 있었지만 큰 관심은 없이 지내고 있었는데
<소낙비>라는 노래를 알게 되면서부터 청아하면서도 구성진 이연실의 노래에 푹 빠져
지금까지도 가장 좋아하는 가수로 자리잡게 되었지요.
<목로주점>이 가장 유명하기는 하지만 나는 <조용한 여자> <찔레꽃>을 더 좋아해요.

이 시기에 노래방 출입을 시작했고 연포해수욕장에 놀러 갔다가 밤새 어울린 서유석의 <가는 세월>,
남진의 <가슴아프게>같은 노래를 많이 불렀지요.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는 애창곡(愛唱曲) 1번이지요.
유익종의 <그저 바라볼 수만 있다면>도 애창곡에 들지요. 이걸로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이
터무니없게도 가수라면서 천원을 주며 앵콜을 청하기도 하였지요. ㅎ
많이 불렀지요. 노래방 번호를 10개는 외우고 있었으니까요.
애청곡(愛聽曲)으로는 남궁옥분의 <나의 사랑 그대 곁으로>, 김지연의 <찬바람이 불면>,
권진경의 <강변연가>, 패티김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 윤시내의 <열애>도 무척 좋아했고.
한 때는 웅산의 재즈에 관심을 가지기도 하여 콘서트에 열심히 찾아 다니기도 하였지요.

웅산
7. 최근에 좋아한 노래로는 소정의 <비상>, 박혜신의 <공작새> <화끈하게 신나게>
<목마른 장미>, 조정민의 <가지지 못한 사랑> <평행선>이 있어요.



마이진, 요요미, 두리, 김양, 박혜신, 윤수현
8. 더 최근엔 친구로부터 미기(美氣, Migi)라는 라이브의 신(神)을 소개받은 후 그 녀의 노래
<비와 당신> <문득> <떠나간 여자>를 즐겨 듣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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