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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스케치

우리 어머니가...

중풍으로 병원에 입원하셨어요.

구정까지는 좀 불편한 데가 있긴 하셨지만 거동에는 불편이 없었는데 지난 달 말 갑자기 쓰러지셔서 거동을 못하게 되셨네요.

헛소리도 하시는 것 같고 해서 치매인 줄 알았더니 병원에 모시고 가니 치매기도 있는 줄 모르겠으나 중풍이시라네요.

일어나 앉지도 못하시고 사람을 알아 봤다가 못 알아 봤다가를 왔다 갔다 하시고.자식들이나 겨우 알아 보시네요.

말소리도 겨우 나오는 둥 마는 둥.

혼자 있는 누나가 돌보다가 밤새 2시간마다 소변 보신다고 잠도 못 자게 해서 못 견디겠다고 해서 결국 병원으로 모시게 되었지요.

고집이 쎄셔서 나이 들어서도 주욱 혼자 지내 오셨는데 자식들 좋은 모습도 못 보시고 자리에 누우셨네요.

대소변 다 받아 내는라 간병인들이 힘들겠더라고요.물론 기저귀를 차고 계시지만.

올해 88살이신데 오래 고생 안 하고 돌아가셔야 할 텐데.

노인병원인데 거동 못하는 노인들이 즐비하더군요.

아무리 수명이 길어 졌다고 하지만 언젠가는 몸이 망가져서 이렇게 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죠.

완쾌하기를 기대하긴 어렵고 편안히 게시기를 바랄 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