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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횃불처럼 소금처럼> 데일리팜 기사

시약 조상일 회장과 달인약 문기주 회장, 강상모 총무

 

"약사 인생 40년 담은 인생문집, 감사한 마음 뿐이죠"
 
[DP인터뷰] 김태욱 약사(인천 다사랑약국)

평생문집 '횃불처럼 소금처럼' 펴내


약국에서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쌓아 놓았던 꾸러미들을 이렇게 묶어 놓고 보니 여기저기 흐트러져 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되살아나 살아왔던 흔적들을 마주하며 새삼 쓰라림과 함께 젊음도 발견하게 된다. 이제 내 모두나 마찬가지인 이 책을 가까이 두고 보며 남은 생을 이어가야겠다(발간사 중에서).'

인천 미추홀구에서 다사랑약국을 운영 중인 김태욱(73, 서울약대) 약사는 최근 40년 이상 써온 글과 자신의 인생 속 장면들을 담은 문집 ‘횃불처럼 소금처럼’을 펴냈다.

김 약사는 지난 1978년 첫 약국을 개국하고 3년 뒤인 1981년부터 꾸준히 글을 써 왔다. 그런 의미를 담아 이번 책의 소개도 흑파 김태욱 약사의 ‘평생문집’이라 했다.

그간 김 약사가 신문, 잡지, 라디오, TV 등에 기고했던 글을 모은 이번 책에는 발표하지 않은 6편의 글과 김 약사 개인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과 약력을 소개하는 사진이 실려있다. 그의 일생과 약국을 개국한 후 약사로서 사회를 바라보며 느끼고 생각한 부분이 총망라 돼있는 모음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시작은 300여편이 넘는 글을 스크랩 해 자녀들에 남기고 싶은 마음에서였어요. 그런데 수필가인 지인이 글을 보더니 책을 내라며 적극 추천하더라고요. 몇 달을 고민하다 해보자 결심했죠. 고령에 약국 일로도 힘든데 틈나는 대로 작업을 하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더라고요. 글, 사진을 고르고 제작, 교정 과정까지 1년의 시간을 보냈으니까요.”

김 약사는 이번 책에 실린 내용 중 ‘나의 약국 잔혹사’를 기억에 남는 글 중 하나로 꼽았다. 약국 경영 실패기를 담은 글인데 약사로서 자신의 실패담을 대중과 동료 약사들에게 솔직하게 드러내고 소개했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고 했다.

그가 활동 중인 인천 약사 마라톤 동호회에서 한라산을 단체로 등반한 이야기를 다룬 ‘한라산 등정기’와 PPA 사태를 지적한 ‘PPA 사태는 제2의 불량만두사건’ 칼럼을 개인적으로 가장 뜻 깊은 글로 꼽기도 했다.


김 약사가 써내려 간 글들에서는 약사로서 그가 해온 약사사회에 대한 고민과 열정 뿐만 아니라 어둠 속에서 한줄기 빛이 됐던 마라톤에 대한 생각, 여행지에서 느꼈던 감정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 약사의 대학 동기이자 절친인 심창구 서울대 약대 명예교수(식약청장 역임)가 이번 책에남긴 축사에서도 김 약사의 인생과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심창구 교수는 축사에서 “그의 솔직 담백한 글들을 읽으며 또 55년이 넘는 그와의 우정을 돌아보며 무슨 말로 흑파 김태욱을 설명할 수 있을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결론은 끈기와 인내, 순수, 열정, 마라톤 그리고 등산이 그를 연상시키는 단어들”이라고 했다.

김 약사는 책을 발간하고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일이 커졌다고 했다. 그만큼 바빠졌지만 행복하다는 그이다.

“집안, 친구, 지인에 선물할 생각으로 350권을 찍었는데 부족해서 500권에서 600권은 찍었어야 했나 하고 있고요. 우리 미추홀구약사회, 인천시약사회를 넘어 대한약사회에서도 수십권을 구매해 주셨어요. 미추홀구약사회 김명철 회장은 분회 회관에 책을 따로 비치도 해 줬고요. 너무 감사하죠. 지난 주말에만 집안, 대학동기, 고등학교 동기, 동료 약사들과 출판기념회를 가졌어요.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너무 행복합니다.”
 
2023-03-29 12:01:44
 
김지은 기자 (bob83@dailypharm.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독자의견

2023.03.29 14:00:18 수정 | 삭제

김태욱약사님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약사사회 발전을 위해서 쓴소리 고운소리 마다  안했는데...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