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후감

암보스 문도스(양쪽의 세계)를 읽으며 오랜만의 忙中閑

현재는 제트비행기를 타는 승객들이 기내에서 사랑을 나누는 것은 일상적인 것이 되어 버렸다.

미국에는 <마일하이클럽>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 단체에 가입하려면 1마일 이상의 높이에서 사랑을

했다는 증거를 보여 주어야 한다.

<꿈을 빌려 드립니다> 중 <하늘에서의 사랑>

 

비행기를 타기 전에는 언제나 멋진 남자가 옆에 앉을 거라는 상상을 한다.

오슬로의 호스텔 - 유럽에서  나를 가장 당황케 한 것은 혼숙을 할 수 있는 도미토리였다.

칠레 사람들은 지극히 행복한 상태를 표현할 때 '나는 벼룩이 득실거리는 개보다 행복하다'고

말한다.

갈라진 빙하 틈새에 고인 물은 여자의 깊은 곳을 생각하게 하는 면이 있었다.

물을 보면 여자가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인 모양이다.

24시간 편의점과 밤새 영화를 볼 수 있는 멀티플렉스극장,좋아하는 책이 10권씩 꽂혀 있는

공공도서관,새벽 1시에 돌아 다니는 시내버스...

화장실이 어디냐고 매번 물어야 하는 곳...

이러한 불균질함과 부잡스러움이 서울의 이미지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거리나 지하철 이름은 과테말라 거리,니콰라과 거리,보르헤스 거리,체 게바라 거리까지

라틴아메리카의 주요 도시나 유명인들의 이름을 따왔다.

체 게바라 기념품만큼이나 많은 게 노숙자들이다.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 이 세나라 사이에 있는 이과수폭포는 절벽이 쏟아내는 눈물같았다.

마치 50년 동안 헤어졌던 형제를 다시 만났을 때 기쁨과 슬픔이 섞인 고요하고도 뜨거운 울음을

쏟아내듯이.리우데자네이로에 사는 여자들의 노출 수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임산부도 브래지어에

가까운 탱크톱을 입고 다닌다.

인디오들은 위생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여자들은 자신의 치마로 뒤를 닦았고 남자들은 용변을 본 후 아예 닦지도 않고 다시 길을 갔다.

아이를 데리고 다니는 인디오여인들의 속치마는 말 그대로 배설물 전시장이나 다름 없었는데

아이들도 자기 속치마로 닦아 주었기 때문이다.

 

이상 미혼 여자 여행작가 <권리>의 기행수필집 <암보스 문도스-양쪽의 세계>에서

 

요즘 6개월째 읽고 있는 있는 책이다.

 

겁도 없이 처녀가 혼자서 무전여행같이 몇 년 간에 걸쳐 세계를 누빈 얘기를 생각나는대로 적은

좀 신기한 여행기이다.

3월 이후 처음으로 갖는 한가한 일요일,좋아하는 popsong 들으며 기억하고 싶었던 부분을 정리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