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키에서 내는 '전문직 리포트 시리즈'는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과 대학생, 예비 사회인들을 위한 책이다. 이 시리즈는
다양한 직업의 실상을 가감 없이 전달해 정말로 자신에게 맞는 직업인지 미리 가늠해 보는 잣대를 제공하고자 직업의
세계와 그 속내, 미래 가치 등을 속속들이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약사가 말하는 약사〉는 그 시리즈의 18번째 책으로, 이에는 약대에 진학하는 방법, 약사가 되는 과정, 약사로서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직업군에 대해 26명의 약사들이 솔직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털어 놓고 있다.
기존 4년제이던 약대는 2010년부터 6년제로 전환되었다. 그래서 올해와 내년도에는 졸업생이 배출되지 않는다. 또한 약대도
35개소로 대폭 늘어나 졸업생도 기존 1,300명에서 1,800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과거 약사는 안정적인 직업으로
인식되었지만, 이제는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책에는 다양한 현장에서 약사의 전문성을 살려 맹활약하고 있는 약사들의 흥미진진한 사례와 수기가 가감 없이 소개되어 있다.
우선 약사들의 최전선은 뭐니뭐니해도 동네 약국일 것이다. 이에는 약국을 개설하여 운영하는 개국약사, 약국에 근무하는
근무약사(줄여서 '근약'), 시간제 약사 등이 있다. 이 책을 보다 보면 약국을 개국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근약과
직원들은 어떻게 관리해야 하며, 어떤 시스템이 필요한지, 그리고 고객과의 접점을 어떻게 유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알찬
노하우를 얻을 수 있다.
CRA(Clinical Research Associate)는 '임상 시험 전문 요원'으로 임상 시험이 정해진 법규에 따라 잘 진행되고 있는지
관리하는 직종이다. 주로 제약회사에서 일하게 되는데 책에는 한독약품 CRA로 근무하고 있는 조예슬 약사 이야기가
재밌게 소개되어 있다. 조정윤 약사는 한국화이자제약과 클락소스미스클라인(GSK) 마케팅과 대외협력을 담당했다.
지금은 덴마크계 제약회사 레오 파마에서 마케팅 이사로 재직 중. 태평양제약에서 품질부서 책임자로 일하는 노종화 약사
사례도 있다.
윤정혜의 병원 인턴약사의 순례기는 날자별로 병원내 약사가 맡은 부서나 업무가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병원 약사로서의 현장에 대한 이해를 돈독히 할 수 있는 좋은 글이었다.
개국약사 이미지가 좋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약사가 되는 것을 꿈꿔 왔다는 김태욱 약사는 환자 맞춤형 복약지도도 충실히
하는 한편 약사회 활동도 열정적으로 하는 파워를 지녔다.
신약 정보를 꾸준히 습득하고 온라인 강의도 듣는 등 끊임없이 공부하는 최정림 약사는 문자 정보로 복약지도를 하고,
1대의 컴퓨터에서 3대의 모니터를 활용해 고객정보관리, 상담내역관리 및 POS(Point of Sales)까지 담당하는
UNI-TAS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자율성과 전문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는 정국현 메디칼약국 대표이사는 근무약사와 직원 30여명을 거느리며
전문의약품의 조제와 관리 노하우를 '메디칼약국 약사 업무 매뉴얼'을 만들고 복약 설명서를 첨부해 복약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한편 약사 직업을 가졌지만 특이한 이력을 지닌 약사들도 다수 소개되어 있다. 윤의경 약사는 도미하여 미국약사 면허를
획득했는데, 책에 소개된 수기를 보면 인턴 약사를 거쳐 정식약사가 되기까지의 애환과 고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미혜 약사는 디자인이 필이 꽂혀 라리 실내장식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숨디자인 이사로 재직하면서 약국과 병의원에
주거공간과 상업공간의 디자인을 멋지게 연출하고 있다.
또한 통합적 동서의학을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배현 약사, 메디컬 라이터로 행복을 찾아 나선 윤수진 약사, 전국 약대 연합
동아리 '늘픔' 정신을 현장에서 지속하기 위해 인천 간석4동에 '늘픔 약국'을 개설한 장보현 약사, 한국제약협회
약가제도위원 및 기획정책위원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박종우 약사, 수원에서 '정약사의 비타민약국'을 운영하여 블로그
(http://jjinee0809.blog.me)로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정혜진 약사, 서울시 서북병원 약제부에 근무하는 강성심 약사,
보건복지부에서 기초의료보장과장을 맡으며 어려운 이들을 위한 기초의료정책을 이끌고 있는 맹호영 약사 사례는 다양한
현장에서 약사의 전문성을 십분 발휘하고 있는 멋진 주인공들이 아닐 수 없다.
서울시 동오약국 대표 홍성광 약사가 정리한 약사에 대해 궁금한 것 21가지는 약대 진학을 꿈꾸거나 초년 약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살펴보는데 매우 유용하다.
부록으로는 현재 개설된 전국 35개 약대에 대한 일람이 정리되어 있다.
의료관련 일을 하는 한 사람으로서 약사분들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드린다. 아울러 그간 직업을 선택할 때 참고할만한 책이
별로 없었는데, 제대로 된 볼만한 책이 나오게 된 것에 부키 쪽에도 감사드린다. 홧팅 ^^
'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약사연합 대표 취임 기사(의약뉴스,약국신문,메디파나뉴스) (0) | 2013.12.02 |
---|---|
동일성분·함량, 어떤 것은 전문약, 어떤 것은 일반약? (0) | 2013.11.21 |
'약사가 말하는 약사' 소개 기사 - 약사공론 (0) | 2013.05.29 |
'약사가 말하는 약사' 소개 기사-데일리팜 (0) | 2013.05.29 |
"지역에서 약사 '브나로드 운동' 펼치자" (약사공론 ) (0) | 2013.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