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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스케치

새로운 경험-버스 안 성추행 이야기

어제 밤 부평역 앞 네팔음식점에서 대학 동문 친목회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참 신기한 일을 겪었네요.
버스 안에 승객은 많지 않았지만 2인석을 거의 모두 하나씩 차지하고 있어 앞쪽에 한 여자가 앉은  옆에 자리를

잡았지요.
한잔도 걸쳤겠다 술냄새가 날 것 같기도 하여 두 손으로 통로 쪽 손잡이를 잡고 통로 쪽을 향해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15분 정도 지났을까 사십안팎으로 보이는 여자가 안쪽 팔을 치워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그 자세로 꼼짝도 않고 있었는데 정말로 어이가 없었습니다.
말도 안 되지만 마침 건너편 자리가 비어 있어 그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한 이십분이 지났을까 그 여자도 내리지 않고 그대로 있었습니다.생각해 보니 참으로 억울했습니다.
그래서 그 녀에게 내가 잘못한 게 뭐냐고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침 바로 앞 좌석에 50대로 보이는 부인 두 분이 앉아 있었습니다.
두 분을 향해 제가 아까 앉은 자세로 앉아 볼테니 두 분이 내가 무슨 문제가 있는지 판단을 해 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여자가 변명을 늘어 놓았습니다.그리고는 내 말도 듣지 않고 바깥만 쳐다 보고 있더군요.
그렇게 귀찮은 거 싫으면 천원짜리 버스 타지 말고 만원짜리 택시 타라고 몰아 세웠습니다.
내가 성추행범으로 보이느냐 난 60평생에 이런 일 처음 겪는다고 했습니다.
내 명함이랑 주민등록증 보여줄테니 어떤 사람인지 보라고 했습니다.더 심한 말도 했지요.
그 녀가 못 견디고 뒷 좌석으로 옮겼습니다.
그러자 내 뒤에서 주욱 나를 보고 있었던 아저씨가 잘 하시는 거라고 거들고 나섰습니다.
내가 말했습니다.뒤에 계시니 내가 어떤 자세로 있었는지 잘 보시지 않았느냐,내가 뭘 잘못했다고

생각하느냐고요.
맞는 말씀이라며 저런 여자는 가만 두면 안 되고 혼 내 주어야 한다고 동감을 표시했습니다.
앞에 앉은 50대 아주머니 두 분이 요즘 젊은 여자들 중 저렇게 자기 생각만 하는 사람이 많다고 나무랐습니다.
이렇게 투쟁이 마무리 됐습니다.

요즘 내가 하는 일이 많다 보니 무척 피곤한 상태입니다.
약국은 약국대로 더 바삐 돌아 가고.
거기다가 새로 시작한 구청일도 조직을 시작하는 단계인데 공무원도,
민간인도 모두 초면인 사람들을 대하고 새로운 틀을 만들어 나가다 보니 아직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힘부터 드네요.
요즘 전쟁이 한참인 의약품의 <약국외판매>에 대한 글을 자료 준비랑 합쳐 한달 이상을 준비해

지난 주에 완성해 중앙일간지에 게재할 방법을 찾고 있는 중이고.
이렇게 힘든 날 중에 겪은 초유의 사건이었습니다.

좋아하기도 하다 헤어지기도 하는 게 인생인가 봅니다.
들을 때마다 깊이 빠져드는 노래 Sue Thompson의 <Never love again>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