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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를 읽고


우리나라에서 좌우나 진보,보수를 나누는 데 북한에 대한 태도만을 기준으로 한다는 건 우리나라를 위해

참으로 불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보다는 현상 유지냐 변화를 원하느냐의 차이와 자본 즉 기업을 우선으로 하느냐 노동의 가치가 우선이냐

아니면 성장이냐 복지,분배가 우선이냐 하는 것이 그 잣대가 돼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도 모두에게 존경받는 대통령을 가졌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 봅니다.

모두에게 버림받고 저주받는 그런 대통령을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대통령은 우리가 뽑고 우리가 만들어 가는 거니까.


진심이 통하고 진실이 제대로 서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애국자는 누구이고 어떤 사람인가 혼란에 빠질 때가 많습니다.

싸우는 사람을 싫어하는 국민이 많습니다.과거를 묻어 버리고 가려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싸우지 않고 과거를 들춰내 털고 가지 않으면 나쁜 역사와 선례는 반복되기 마련입니다.

독립과 민주주의도 싸워서 얻어낸 것이고 불법과 비리를 이 정도나마 털어냈기에 우리나라가

암흑의 세계에서 벗어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정치가 100m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목표만 있고 과정이 없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니까요.


 리나라 정치도 이제 자리를 잡아 나갈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진보와 보수가 서로 상당 부분을 주고 받으며 공생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해 봅니다.

보수는 부패하지 말고 거짓과 독선을 버려야 하고 북한 독재정권에 기대지 말아야 합니다.

진보는 너무 이론에 빠지지 말고 좀 더 국민 속으로 들어 와 생활에 밀착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좌우가 균형잡힌 나라는 언제나 오려나요?


이런 막말로 점철된 책과 글이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평생 처음 읽어 본 정치 관련 서적에서 배운 것도 많았고 반성도 하게 되네요.

정치라는 게 모두를 잘 살게 하자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적을 대하듯 극단적 분열상태에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보수와 중도 그리고 진보가 모두 제자리를 잡아 건설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날이 언제나 올 수

있을까요?

그런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을 상상하며 최초의 정치 서적 독후감을 마감합니다.


 본문 중에서



문재인은 나한테 정치하라는 것은 음치에게 노래를 부르라고 하는 것이라고 한다.

문재인의 유일한 약점은 자신을 과소 평가하는 것이다.

2002년 대선 때 위기 상황이 오니까 선대본부장을 맡았고 정권 출범 때 민정수석도 안 맡으려고 했는데

맡을 사람이 없지 않느냐고 해서 결국은 맡았고 17대 때 하도 총선 출마하라고 하니까 나더러 정치하란

하지 말라고 민정수석까지 그만뒀다가 탄핵 때 상황 정리할 사람이 없자 다시 청와대로 돌아 와 역할을

맡았다.

당청정 회의에서 교육부장관이 자기 안이 관철 안 되면 사펴 내겠다고 하니까 정책을 조율하는데 자리를

압박 수단으로 사용할 거면 그만두라고 했다는 얘기가 있다.


박근혜에게 아버지는 국가이고 정치는 제사이고 생활은 관념이다.

박근혜는 부자이다 보니 사사로운 삶을 모른다.

취직하고 월급 오르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키우고 교육시키고 집 사고 이런 일상을 전혀 겪어 보지

못 했으니 생활이 관념이고 정치도 관념이다.


이명박은 전과 14범이고 군사정권보다 훨씬 심각한 규모의 피로를 안겨주고 있다.

이명박의 방식은 밥줄을 끊고 정치 보복의 금전화,정치 탄압의 생계화,긴급조치의 민사화이고 국민이

직원이고 자기가 대한민국 CEO이다.

이명박의 이념은 돈이다.

4대강의 본질은 이권이다.

이명박이 역사적으로 굉장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정치에 관심없던 일반인까지 정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온 몸으로 자각하게 해 준 공로를 세웠으니까.


2천년 전 사마천이 얘기했잖아.


"보통 사람은 자기보다 열 배 부자에 대해서는 욕을 하고 백 배가 되면 무서워하고 천 배가 되면 그 사람

일을 해주고 만 배가 되면 그 사람의 노예가 된다."


문재인은 어떤 결정이 내게 어떤 이익을 줄 것인가는 아예 고려 대상이 안 되는 사람이야.

모두의 행복을 위해 혼신을 다 하되 그 안에 정작 자기는 없는 거.문재인은 단순하고 담백하다.

특전사 나오고 사법연수원 차석 했고 인권변호사 하다가 청와대까지 운영하고도 자신은 절대 정치하지

않겠다고 첫사랑인 부인과 시골로 내려 간 사람.


노무현은 대중 앞에 나서는 걸 즐겼고 이야기 하다 보면 스스로 흥이 나 10분 얘기할 자리에 한시간도

얘기할 수 있었던 사람이다.



                                                                               2012년 9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