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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약사 '브나로드 운동' 펼치자" (약사공론 )

 

"지역에서 약사 '브나로드 운동' 펼치자"

 지역사회에서 ‘약사 브나로드 운동’을 펼치는 약사가 있다. 바로 인천 남구 학익동 다사랑약국의

김태욱 약사(64·서울약대)다.
김 약사는 인천 남구청이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평생학습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지난 4월25일부터

오는 7월4일까지 진행하고 있는 ‘우리동네 의사와 약사가 들려주는 건강이야기’에서 3개 강좌를 맡았다.

인천 토박이인 그는 ‘학산학:남구 역사이야기’를 시작으로 만성질환용 약과 급성질환용 약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강의를 마친 학산학에서는 선사시대부터 학익동지역에 부족이 형성돼 있었다는 내용부터 세조때

건축된 도호부 관아, 사모지고개(삼호현), 갑옷바위, 문학산성 등 남구의 문화유산을 살펴봤다.

특히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관절질환, 비뇨기질환 등 만성질환용 약과 감기, 무좀, 설사, 외상 등

급성질환용 약에 대해서는 정통전문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 약사는 강의교재도 직접 작성해 책자로 제작했으며, 별도의 보충자료도 준비해 지역주민에게

고급화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평생학습 프로그램은 제가 주민참여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는데다 남구청의 요청이 있어 시작한 일입니다.

하지만 기획부터 강사섭외까지 제가 직접 공을 들였죠.”
김 약사는 지역내 약사는 물론 의사들을 섭외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했다. 무엇보다 시간이 문제였다.

의약사 모두 진료와 투약으로 시간을 낼 틈이 없는 탓이다.
하지만 끈질긴 설득으로 지역내 내과, 정형외과, 치과, 피부·비뇨기과, 안과 등 의사 6명과 약사 2명을

섭외할 수 있었다.
 김 약사가 남구청의 요청을 선뜻 수용한 것은 약사의 사회참여 의식 때문이었다. 김 약사는 지난해 약국외 판매

투쟁 과정에서 한겨레신문과 인천일보 등 일간지와 전문지 등에 그 부당성을 알리는 원고를 게재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개인 블로그에도 150여건의 글을 올릴 정도였다.
“약국외 판매가 강행될 수 있었던 것은 정부가 국민여론을 왜곡하고 약사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키웠덧 탓입니다.

 이런 사태를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약사의 지역사회 참여가 필요합니다. 물론 약사들이

지역주민에게 받은 혜택을 환원해주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만 말입니다.”
약사가 지역주민에게 필요한 존재로 녹아들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제2의 약국외 판매 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유비무환의 전략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약사들이 지역정치나 국회 등에도 적극 진출해야 한다고 김 약사는 강조했다. 그 자신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지방의회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인천 남구청이 전국 최초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별로 약사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조만간 진행될 것입니다. 여기에 약사들이 적극 참여했으면 합니다. 약사가 지역주민 속으로

녹아들어 함께 호흡하기 위해서죠.”

 

*브나로드운동

1870년대 러시아에서 청년 귀족 학생들 농민 대상으로 사회 개혁 이루고자 일으킨 계몽 운동.

민중 속으로라는 으로, 우리나라에서도 1930년대에 크게 성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