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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분야 기고

무좀을 얘기합니다(2010년 7월 다음 까페 '4050우리 세상'에 올린 글)

 

사실 이런 자리에서는 본색을 드러내기 싫고 시간도 없어 조용히 지나가려 했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해

도저히 두고 볼 수 없다는 생각에 글을 정리해 봅니다,

 

무좀의 전반적인 사항을 얘기해 드리려면 너무 길어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무좀은 쉽게 얘기하자면 무좀균의 감염에 의해서 각질이 있는 곳에 생기는 피부질환입니다.
무좀균은 fungus로 일종의 곰팡이인데 전문적으로는 진균이라는 균종 그 중에서도 Tricophyton이라는 균입니다.
각질을 영양분으로 하여 성장하기 때문에 각질이 있는 곳 주로 발에 생기지요.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물기에 많이 노출되거나 양말,구두를 늘 신고 있는 사람에게 잘 감염됩니다.
치료 방법은 무좀균,각질,습기 이 세가지를 없애는 일입니다.
무좀약(항진균제)을 써서 균을 죽이거나 각질 특히 두꺼운 각질을 제거하고 습기를 제거해야 합니다.
초산을 이용한 치료법도 있는데 이것도 어느 정도는 효과가 있습니다.진균이 산성에서는 자라지 못하고 알카리성 피부에서만

생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초산의 농도를 잘 조절해야 하는데 그것이 쉽지 않아 너무 강하면 화상을 입기 쉽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방법을 쓰다가 화상을 입어 고생한 경우를 보았습니다.위험합니다.

소주 얘기도 나오는데 이것은 알콜의 일반 세균에 대한 항균효과와 수분제거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진균 자체에 대한 효과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진균감염증 즉 무좀 자체에 대한 효과는 없고 무좀에서 나타나는 세균 2차감염에는 효과가 있습니다.발적이 있는 경우

습진화되었거나 세균에 의한 2차감염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런 경우 습진이 생겼으면 가려움증,피부염에

바르는 크림제를 바르면 되고 긁어서 피부가 벗겨졌거나 붉게 되면서 아프면 세균감염이 됐거나 세균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소독약이나 후시딘같은 항균연고를 바르면 됩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피부가 벗겨지는 무좀에는 일반 무좀약을 바르고 가려움증이나 물집,발적이 있을 경우 습진화된 것이므로

피부염,습진약을 같이 바르면 됩니다.세균감염 등 2차감염이 있을 경우 소독약이나 항균연고를 같이 바릅니다.

무좀이 아주 심하거나 잘 낫지 않는 경우에는 피부과에서 내복약을 처방받아 같이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무좀은 항상 재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이를 막기 위해서는 늘 발을 깨끗이 비누로 씻고 비누물을 완전히 제거한 후 발을 

건조시켜야 합니다.

각질이 많은 환자는 발을 물에 불린 후 각질을 칼 등으로 제거해야 합니다.

무좀은 항상 재감염이 될 수 있어 재발이 없는 영원한 치료제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넝마주이 10.07.10. 16:19
ㅎㅎㅎ 전문의 앞에서 돌팔이가 약을 판 격이 되었군요 ㅎㅎㅎ 고게 알카리를 좋아는군요 그래서 산에선 맥을 못췄고요 ㅎㅎㅎ

균이름 읽기가 어렵네요 균의 생김새에서 따온 말인가보죠 아무튼 하나 배웠습니다 ㅎㅎㅎ

 
 
선녀와 나무꾼 10.07.11. 21:21
ㅋㅋㅋ 그럼 제가 들은 붕산도 일리가 있는 이야기인지요?
아침마다..산책을 하는데..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왼발은 괜찮은데..오른 발 뒷쪽에 각질이 생깁니다..
이것 생기지 않게 하는 방법은 없나요?
 
 
신록 10.07.10. 17:18
진균에는 Trychophton(트리코파이톤),Epidermophyton(에피델모파이톤),Microsporm(마이크로스포룸),

 Malassezia(말라세지아)같이 무좀 외에도 사타구니에 생기는 고부백선(완선),등이나 가슴에 얼룩덜룩 생기는 어루러기,기계충 등

일반피부에 진균증을 일으키는 균종과 주로 여성 질염을 일으키는 Candida(캔디다) 등이 있습니다.

 
 
신록 10.07.10. 18:24
붕산도 부분적으로는 효과가 있지만 그것만 사용해서는 치료가 안 됩니다.
각질은 반질같은 각질용해제크림이 나와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직 나와 있지 않습니다.
두꺼운 경우 물에 불려 칼로 긁어 내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선녀와 나무꾼 10.07.11. 21:22
좋은 말씀..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