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스케치

장애인 택시

흑파 2014. 1. 19. 17:32

어제는 평생 처음으로 두가지 경험을 했어요.
하나는 장애인 택시를 탄 것이었고.
장애인용 택시를 탔냐고요?
그게 아니고 장애인이 운전하는 택시를 탔어요.
기원으로 바둑을 두러 가는데 택시를 타고 보니 운전사 말이 어눌해서
놀라면서 순간 안전이 걱정됐어요.
뇌성마비 장애인이더라고요.
하지만 생각해 보니 그건 기우라는 걸 알게 됐어요.
운전에 문제가 없으니까 면허를 내주었을 거 아니에요.
장애인이 운전하는 택시를 탔다는 것만으로도 그에게 용기를 주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운전도 얌전하게 잘 하더라고요.
내리고 나니 내릴 때 '나하고 기념사진 찍자'고 했으면 그가
더 좋아했을 걸 하는 후회가 들더군요.
정부시책으로 점차 확대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장애인에게는 동정이나 도움보다는 일자리가 가장 소중할테니까요.

또 하나는 아까 언급했지만 기원에서 바둑을 둔 일이었습니다.
인터넷 바둑만 두다가 평생 첨으로  어제 off-line으로 데뷰했어요.
고교동기 바둑동호회에 갔거든요.
40년 전 엉터리 바둑을 좀 두다가 근래 다시 인터넷 바둑을 시작했는데
누구한테 배우거나 책을 본 적도 없이 그냥 시간 때우기로 시작한
바둑이었어요.
9급짜리부터 한 단계씩 3명을 연파하고 다크호스로 등극했지요.
일단 7급 자격을 획득했어요.
상대가 눈 앞에 있어서인지 연전연승을 해서인지 인터넷보다는
훠~ㄹ씬 재미있었어요.
계속 웃어대니 조용하기만 한 친구들은 뭐가 그리 재미있냐고
부러워하더군요.
나 어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