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스케치
추억의 눈미끄럼 타기
흑파
2014. 1. 9. 11:03
인천에는 아침부터 눈이 오다가 그쳤다가는 조금 전까지 다시
제법 왔네요.
몇 십년 전,회사에 다닐 때 우리 과 총각 직원들끼리 뭉쳐서
서너시간씩이나 눈이 잔뜩 쌓인 명동, 소공동 길을 미끄럼 타며 헤짚고
다니던 생각이 떠오르네요.
크리스마스 이브를 하루 남겨놓은 23일이었는데
그 해에는 말 그대로 white Christmas를 보냈지요.
혹시나 길에서 예쁜 아가씨를 만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하면서 돌아 다녔던 것 같아요.
세상 모르고 참 좋았어요.
다음 해 1월이었던 것 같은데 외근 업무도 팽개치고는 눈이 잔뜩 깔린
남산의 산길을
올라갔다가는 미끄럼으로 다시 내려온 기억도 나고요.
정말로 신났어요.
그리고는 그 다음 날부터 감기에 엄청 시달리기는 했지만
동막역 앞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가온갤러리에서 열린
<윤석애 문인화 전>에서 윤화백, 문하생들과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절이 평생 제일 좋았던 시절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정해진 여자도, 가족을 위한 부담도 없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네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술도 참 많이 마셨고요.
모두 다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있네요.
내일부터는 3일 연속 송년회 모드로 들어가네요.
위장병이 아직 안 나아도 할 건 하고 살아야지요?
듣고 싶은 노래
1.Modern Pops Orchestra의 <Forever with you>
2.Connie Francis의 <My first mistake>
2013년 12월 19일 방송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