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를 읽고 6부

흑파 2012. 9. 27. 09:46

 

대선 시즌을 맞아 드디어 오랜 기간 읽어온 책을 완독하고 마지막 독후감을 쓰게 돼 무척 홀가분하네요.

항상 숙제 안 한 학생처럼 몸이 무거웠었는데.

이런 막말로 점철된 책과 글이 우리나라에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평생 처음 읽어 본 정치 관련 서적에서 배운 것도 많았고 반성도 하게 되네요.

정치라는 게 모두를 잘 살게 하자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적을 대하듯 극단적 분열상태에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보수와 중도 그리고 진보가 모두 제자리를 잡아 건설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날이 언제나 올 수

있을까요?

그런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을 상상하며 최초의 정치 서적 독후감을 마감합니다.

 

손학규가 분당에서 승리한 이유는 자기가 스스로 생각하던만큼 부자가 아니라는 걸 이명박 때문에 비로소

알게 된 거지.이명박 세상에선 재벌 이하는 모조리 서민이니까.

이 책이 나올 때쯤 이미 문재인이 야권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을 거야.문재인은 자기 연출도 약하고

노출되었을 때도 저게 수줍은 건지 뭔지 처음엔 헷갈리게 되어 있다고.

현재 진보가 집권하는데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가 뭐냐.메세지 유통 구조를 보수에 의해 장악당했다는

거야.

조중동에 방송 3사면 메이저 유통구조(매스콤)는 다 넘어간 거라고.

한겨레신문,경향신문,오마이뉴스,프레시안,시사인,미디어오늘 그리고 딴지일보 다 합해봐야 조선일보 분량

정도라고 본다.

뉴스의 진짜 힘은 뭔가를 다루는데 있는 게 아니라 다뤄야 마땅한 뉴스를 다루지 않는데 있거든.

다루지 않으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거라고.그런 게 진짜 권력이지.

인터넷과 SNS와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결합하고 있는데 좋은 전달자가 필요해.정봉주는 예리하고

진심 있어.

김용민은 시사평론가 중 유일하게 시사와 프로듀싱을 동시에 이해해.시사인 주진우는 제대로 독한 놈이다.

진짜 기자야.

스마트폰 방송 하나(나꼼수)로도 거대한 물리적 구조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다.조중동과 방송 3사와 검찰과

국정원과 청와대와 싸운다는 생각으로 만들 거다.그게 가능하다.

이 새로운 공간에선 광고하면 스팸이고 전파되면 정보다.

과거의 군사정권은 조직폭력단이었어.그런데 이명박은 금융사기단이야.밥줄 끊고 소송해서 생활을

망가뜨려.

기업은 돈으로 하는 거지만 정치는 가치로 하는 거지.

문재인은 어떤 결정이 내게 어떤 이익을 줄 것인가는 아예 고려 대상이 안 되는 사람이야.

모두의 행복을 위해 혼신을 다 하되 그 안에 정작 자기는 없는 거.문재인은 단순하고 담백하다.

특전사 나오고 사법연수원 차석 했고 인권변호사 하다가 청와대까지 운영하고도 자신은 절대 정치하지

않겠다고 첫사랑인 부인과 시골로 내려 간 사람.

오로지 자기 안에 자기만 있는 이명박 덕분에 영화에나 나올 이런 정도의 사람을 대통령으로 가질 수 있는

찬스가 온 거다.이게 역사의 반작용이다.부시에게 학을 뗀 미국인들이 사상 최초의 흑인대통령을 만든

것처럼.

하지만 오바마가 천국을 도래시키지 못했듯이 문재인으로도 천국은 오지 않는다.

노무현이 없었다면 이명박이 얼마나 나쁜지 몰랐다.이명박을 버텨낸 우리에게는 문재인 정도를 가질

권리가 있다.

그건 좌우를 떠나 우리 모두에게 너무 슬픈 일이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