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구약사회 사태에 대하여
이번 사태는 감사(監事)의 의미와 역할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었으므로 이에 대한 설명을 하고자 합니다.
1.약사회 정관
회무와 재정을 감사(監査)하고 그 결과를 회장에게 고지하며 지적사항을 시정하도록 하여야 한다.
총회에서 선출하며 보선시에도 임원중 회장과 감사는 반드시 총회에서 선출하여야 한다.
2.감사 방법
업무,회계,사무감사로 구분되며 직원에 대한 감사도 동시에 진행한다.
감사는 정기,수시감사로 구분한다.
판공비를 제외한 모든 지출에 대해서는 증빙서류와 영수증을 첨부해 제출한다.
지출은 신용카드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안 되는 경우 이체통장사본을 첨부하도록 한다.
3.남구 감사 현황
문제가 될만한 사안이나 업무에 관해서는 집행부가 감사와 사전에 의견을 조율해 집행해 나간다.
1년에 한번씩 감사를 해 오다가 작년부터 년 2회로 하고 있다.
보통 관내 음식점에서 밤 10시부터 12시까지 진행하는데 관련 얘기도 하다 보면 실제 감사시간은 1시간 밖에 안 된다.
그 대신 사전에 몇일 간에 걸쳐 약국에서 서류와 영수증 검토작업을 한다.
영수증 확인 작업은 시간이 모자라 sampling해서 주요 지출과 간이영수증 등 의심지출에 대해서만 진행하는데 제대로 하려면
이 작업만도 하루 종일 걸린다.
4.이번 감사 거부 사태의 경과
5년간 김**총무는 심지어 조의금 액수까지 조언을 구한 적도 있다.
이렇게 원만하고 즐겁게 회무를 보아 오던 중 작년 7월부터 무상드링크 건으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고 내가 감사권을 발동해
상반기 감사를 진행하게 되면서 감사거부사태가 발생했다.
또 금년 1월 정기감사 때 작년 총회의 영수증 내역서 제출요구를 거부해 감사 중단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내가 회장의 사과와 김총무 사퇴를 요구해 사태가 드디어 극에 달했다.
결국 최회장이 사과하고 김총무가 사퇴하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5.최회장과 김총무에 대하여
최회장과 김총무 모두 사심없이 모두 자신을 희생해 가며 청렴하게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자세로 일해 왔다.
사태가 이렇게 된 데는 김총무의 경우 불편한 몸으로 약국 일 외에도 대학원 석사과정을 밟고 시약 약학위원장을 맡아 시간상으로나
육체적으로 격무가 계속될 수 밖에 없었던 개인적 상황이 커다란 요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최회장은 취임 직후 두달 정도 간격으로 핵심 멤버들이 모여 회무 협의를 하고자 하였으나 없었던 반회 순회 등으로 일정이
빡빡하여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 보니 소통이 어려웠던 부분이 사태의 큰 원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고 일부 감사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일부 미흡하였다고 보겠다.
일시적 판단 착오로 남구의 세기둥 중 한 기둥인 김총무를 잃게 돼 감사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회원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드린 데
대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회원 모두가 알다시피 김총무는 매우 유능하고 철두철미하며 명석한 두뇌로 깔끔하게 일을 처리해 온 남구의 인재이다.
남구를 떠나지는 않는다는 데 위안을 삼지만 6년이라는 긴 기간동안 남구약사회를 위해 봉사해 온 김총무에게 따뜻하고 커다란
격려의 박수를 보내 주기 바란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때로는 질책하고 격려도 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6.감사로서의 입장
감사는 괴롭다.
평소에는 친하게 지내다가도 감사 때만 되면 안면몰수하고 의심하고 잘못을 들춰 내고 흠집 내는 것이 임무이다 보니 늘 입장이 어렵다.
감사는 아무일을 안 해도 아무도 모르고 문제가 안 되지만 피해는 결국 회원에게 돌아간다.
약사회 회장,총무와 감사는 불가근 불가원이지만 우리는 같이 협조해 남구를 이끌어 왔고 노래방도 여러 차례 가는 등 감사 7년간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내 왔다.
6개월 간에 걸쳐 불편하고 마음 고생이 심했던 시기를 보내고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다시 기쁜 마음으로 이 자리게 서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
저는 사실 서울약대 재학 때 인천출신 약대생 모임인 인천약대생 총연합회(인천약총)를 창립한 인천 토박이로 지금도 내 인생 최대의
업적으로 이를 꼽고 있다.
인천에 대한 애착이 강해 죽을 때까지 인천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아주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남구도 떠날 생각이 전혀 없다.
죽을 때까지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
2011년 1월 29일
남구약사회 감사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