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분야 기고

약 ! 알고 씁시다(인중제고동창회보 2010년 봄호에 실린 글)

흑파 2010. 3. 22. 13:57

1.변비약,소화제,소염제같은 장용정,장용캡슐이나 서방정,서방캡슐은 깨면 안 된다.

 둘코락스 등 많은 변비약이 위와 장을 흔들어 주는 자극성 하제이다.그냥 먹으면 위까지 흔들어 구토를 일으키므로 장에서만 녹는 장용정으로 만들고 있다.

훼스탈같은 소화효소제나 각종 염증에 사용하는 단젠같은 효소소염제는 단백질로 돼 있어 위에서 녹으면 개별아미노산으로 분해돼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므로 잘라서 복용하면 안 된다.

철분제(빈혈약),코감기약 등은 12시간 또는 24시간에 걸쳐 균등하게 용해되어 우리 몸에 흡수되도록 설계되어 있으므로 이를 부수면 일시적으로 혈중농도가 올라갔다가 금방 배설되어 효과가 떨어지므로 제형 그대로 복용해야 한다.

제품포장에 보면 장용성 또는 장용피라는 문구가 있다.

 2.고혈압치료제는 대략 4개로 분류된다.

ARB(코자)는 Angiotensin 2의 수용체 결합을 차단하여 혈관확장으로 혈압을 낮춘다.

Ca-blocker(노바스크)는 혈관평활근 수축작용을 하는 Ca의 유입을 차단하여 혈관을 확장한다.

Beta-blocker(테놀민)는 심박수를 감소시켜 혈압을 낮춘다.따라서 빈맥에도효과가 있다.

이뇨제(다이크로짇)는 Na의 혈중농도를 낮춰 혈액의 부피를 낮춤으로써 혈압을 떨어뜨린다.

이외에도 ACEI와 Alpha-blocker가 있으나 많이 사용되지 않는다.

위의 4가지를 단독 또는 겸용한다.

 

 3.관절염 등에 사용하는 소염진통제는 장기 사용을 피하고 장기복용시 COX-2 Inhibitor로 바꾸는 게 좋다.

 일반 소염진통제(NSAIDs)는 COX-1과 COX-2를 모두 억제하여 위점막을 파괴해소화불량이나 소화성 궤양,위장관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관절염 등에 약제 복용으로 위장애 발생시 의사나 약사에게 요청해 위장애가 없는 약물로 바꾸거나 제산제 등을 동시에 투약해 위장손상을 막아야한다.

 4.타이레놀(Acetaminopen)같은 두통약은 간장해를 일으키므로 음주후 복용을 피해야 한다.

 

 5.가글액 사용을 생활화하자.

 평소에는 의약외품인 가글을 사용하지만 잇몸염증이 생긴 경우에는 의약품인 가글액을 사용해야 한다.

노령화시대를 맞아 잇몸염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은데 평소에 가글액을 일상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이를 예방할 수 있다.

 

 6.안연고는 피부나 코 또는 다른 점막 부위에 사용해도 된다.

 안연고는 눈에만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코나 다른 점막부위 염증에 사용해도 된다.

코 등에 사용하도록 설계된 제품은 따로 없다.

안연고란 그 원료제품의 분말이 아주 미세한 입자로 제조되어 있어 눈에 투여하여도 문제가 없는 제품이다.따라서 이 제품은 코 등 다른 약한 부위에도 사용할 수 있다.일반 피부에 사용해도 된다.비싸서 그렇지.

 

 

 7.약방은 약국과 전혀 다르다.

약방은 법적으로 약종상으로 분류되고 약사가 부족하던 시절 일반 경험자에게 시험을 거쳐 약종상자격을 부여하고 매약을 판매하도록 허가받은 곳이다.물론 조제는 하지 못한다.

약국은 약학대학을 나와 국가면허를 받은 약사가 처방전에 따른 조제와 일반약의 투약을 하는 곳이다.

이를 혼동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자격이 전혀 다르다.

 

 

 

 

인천 남구 학익동 다사랑약국 약국장(전 인천시약사회 약학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