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결혼식 단상

흑파 2007. 11. 18. 11:46

친구 아들 결혼식엘 다녀왔다.

인천에서 강남행 직행버스를 타고 한시간 걸려 강남 양재역에 도착,거기서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결혼식장인 aT센터(농산물유통공사)에 도착하니 예식시간이 거의 한시간이나 남았는데 하객으로 온 친구 모습이 보인다.반갑게 악수를 하고 그와 헤어졌다.약국을 하는데 약국에 사람이 없어 일찍 왔다

가는 길이란다.

1층엔 전국우수시장전시회라는 걸 하고 있어 시끌벅절하다.

5층에 있는 결혼식장으로 올라갔다.벌써 축하 화환이 20여개나 즐비하게 서 있다.언제부터 생긴 풍경인지 모르겠다.보통은 장례식장에 조화라는 것만 있었는데 언제부터인지 결혼식장에도 축하화환이라는 게 등장하기 시작했다.

조금 있으니 하객들이 몰려 들기 시작한다.모두들 식장안으로는 들어가지 않고 바깥에서 안면이 있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기에만 바쁜 모습이다.

시작 시간이 되니 일부는 식장안으로 들어 와 하객석을 채우고 대부분은 예식도 보지 않고 지하에 있는

식당을 향한다.

주례와 신랑이 입장하고 예식이 시작됐다.시끄럽던 예식장 안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사회자는 따로 없다.사회가 없는 결혼식은 처음 본다.목사인 주례 선생님이 모든 순서를 진행한다.

하긴 주례가 없이 사회자가 모든 순서를 진행하는 결혼식도 있다던데.

신랑 신부가 포도주를 나눠 마시고 혼인 서약 하고 축가가 울려 퍼지고.

신랑 아버지의 기도가 이어지고.이것도 처음 본 모습이다.

신랑신부 양가 부모에게 인사드리고 하객들에게도 고마움을 인사로 표시하고.

신랑 신부 행복을 향해 행진,결혼식은 끝났다.30여분 걸렸다.

지하 식당으로 가니 이미 하객들로 가득 차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려야 한다.

양식으로 한 테이블씩 일일이 서빙을 해 주니 자리가 적고 시간이 촉박해 다 먹은 사람은 얘기 나눌 새도 없이 다음 사람을 위해 자리를 비워 줘야 한다.

식사를 하고 있자니 양가 부모가 자리를 돌며 하객들에게 인사를 드린다.곧 이어 신랑 신부도 손님들을 찾아 다니며 인사를 드린다.

나도 신랑 아버지인 친구의 아버님과 형제들을 찾아 인사를 나누었다.

식사를 끝내고 식당을 나와 집으로 향했다.

하객 수에 비해 식장이 좁아 전부 입장할 수도 없겠지만 결혼식장에 가면 예식을 참관한 후에

식사를 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아 갔으면 좋겠다.